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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벚꽃 가득한 영암 봄 소풍('22.4.8~10)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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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4-19 조회수 239

 안녕하세요?


 2248~10일에 영암서울농장을 방문한 연*, *영 가족입니다.

저는 아내, 아이 2명 등 총 4명의 가족과 함께 금번 서울농장에 참여하였습니다.

 

 영암 서울농장에서의 추억이 사라지기 전에 많은 분들에게 제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23일 일정 프로그램에 대한 저의 생각과 감정이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부 오타나 한글 맞춤법이 틀릴 수도 있으니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농간 상생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본 프로그램에 저는 상당히 만족하였습니다. 평소 식물을 좋아하고 주말농장을 수년 간 하고, 집에서 적정 수준의 화분을 기르는 저는 비록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자연인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농촌에서의 생활을 엿보고, 체험을 하고, 실제 영농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의 응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금번 행사는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나중에 가족을 더 잘 설득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두 아이와 함께 주중 바쁜 출근시간 대에 배낭을 매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양재역에 가는 일이었습니다. 무사히 양재역에 도착하고, 대기 중인 버스로 이동하여 참석 체크를 하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아들 모두 오줌이 마렵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화장실을 찾고 있을 때, 한 분이 오셔서 인근 재향군인회 빌딩에 있는 화장실 사용을 하라 하셨고, 무사히 거사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저희 가족에게 호의를 베푸셨는데, 직접 빌딩안으로 들어오셔서 경비원 아저씨께 자초지종을 설명하시고, 저희가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려고 할 때 누군가가 저희에게 송영 인사를 하셨는데, 아까 화장실을 안내해주셨던 그 분이셨습니다. 알고 보니, 본 행사 담당 주무관님이셨구요.

 

 저희에게 짧은 말씀을 건네셨지만 참 고마웠습니다. 왠지 금번 일정이 순조롭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공업무마다 일의 성격이 다르겠지만 보통 담당자는 계획서 작성하고, 예산 수립하고, 용역 등 대행업체 선정 및 계약하고 대금 지급하는 일로 바쁘실텐데, 직접 현장에 와주시니 잠깐이나마 참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8시 출발하는 버스인데, 근무시간 이전에 출장이나 외근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기사님도 휴게소 이용 시간대를 사전에 예고해 주시고, 무엇보다 안전운전 해주시고, 예상 도착시간 공지해주시고 하니 23일 편안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 운전수 역할을 하는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구요.

 

 영암에서의 23일 일정은 일정표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바뀐 게 있다면 딸기 샌드위치 만드는 일정이 딸기청으로 변경된 것인데, 제게는 더 좋았습니다. 지금도 집에서 탄산수에 딸기청을 넣어 먹고, 아이들에게는 수제 딸기우유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영암 서울농장을 담당하시는 사무국장님과 총무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단체행사에는 단체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은 전체를 위해 이롭지만 개인에게 자유를 제한 할 수 있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하셔서 일정을 진행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도갑사, 구림마을, 일몰감상 등을 관람할 때는 상황을 적절히 판단하셔서 일정 시간을 가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신 것 있을 때마다 귀촌 유경험자이신 사무국장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사무국장님과 함께 저희를 도와주신 총무님은 23일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셨고, 둘째 날에는 바나나 실증실험실에서 바나나의 생장 과정을 직접 보여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는 바나나를 먹기만 하고, 동남아에 놀러가서는 바나나 매달린 나무를 보며 신기해하기만 했는데, 바나나 나무를 직접 만지고 가까이서 보니 저희 아이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매우 귀한 체험이었습니다.

 

 식사도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것들을 제공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독천에서의 낙지를 먹으면서 방조제로 바다길이 막히고 대불공단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 수 있었으며 방조제가 건설되기 이전의 특산품이 낙지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뻘에서 사는 짱뚱어로 만든 짱뚱어탕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덤으로 주신 쑥버무리에 지역의 따뜻한 민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라도 지역의 잔치에 빠질 수 없는 홍어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알타리무 체험을 할 때, 지역특산품 인증제라는 제도도 알게 되었습니다. 농산물은 농촌진흥청에서, 임산물은 산림청에서 인증한다고 하시는 말씀에 부처 간 영역 내지는 헤게모니 관계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비판하려고 쓴 내용이 아니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쓴 것입니다.)

 

 갔다 온 지 10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습니다. 영암에서 서울로 오늘 차편에서 상생플랫폼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을 들려주고자 이런저런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농간의 상생을 위해서는 결국 인적교류가 젤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농간 물적 교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 경제적 효익에 큰 도움이 되지만, 그 밑바탕에는 소비자들은 생산자를 이해하고 생산자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촌을 하신 분들은 해당 농촌지역의 다른 분들보다 생산자 입장에서 좀 더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의 생산자분들과 조금이나마 교류를 하고, 그 과정속에서 소비자로서 생산자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동행하신 17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서로 다른 일행, 다른 나이대, 다른 가치관과 성향, 다른 성별을 가진 분들과 함께 23일을 즐겁게 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모두의 23일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모두 작은 인적교류 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게 후기인지 수필인지 감상문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번에 혹시 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사진자료와 함께 더욱더 생생한 후기를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금번 23일 여정을 위해, 일정을 준비해 주신 주무관님 이하 모든 관계자분들, 영암 현지에서 저희를 인솔해주신 현지 사무총장님, 총무님, 버스기사님, 지역단체 관계자분들, 마지막으로 무탈하게 일정을 같이한 동행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에게 있어 소중한 체험과 인적교류의 시간이었습니다.

 

2022419

*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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