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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원도 농촌치유프로그램 사례(치유농업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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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11-08 조회수 356

홍천군 내면 열목어마을서 소방관 20여명 초청 진행
트레킹·족욕 등 과정 다양 동해안 산불 트라우마 치유
지역농산물로 만든 밥상에 장미꽃차 후식 제공도 ‘호응’


“눈을 감고 귀를 한번 기울여보세요. 지저귀는 새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 온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들리시나요? 여러분은 이제 대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쉼을 만끽하시게 될 겁니다.”
최근에 찾은 강원 홍천군 내면 명개리 열목어마을. 홍천 시내에서도 차로 1시간20분은 족히 들어가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오대산 초입의 작은 산골마을이다. 이곳에서 2박3일에 걸쳐 심신건강 농촌치유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와 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최종태)이 함께 마련한 이 프로그램의 초청 대상자는 4월 동해안 일대를 덮친 대형 화마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외상성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게 된 소방관 20여명이다.
이들은 소나무 숲속에 가지런히 깔아둔 요가매트 위에 앉아 임정분 마을운영위원장(50)의 설명을 조용히 들었다.
농촌치유프로그램은 마을 입소와 동시에 스트레스 측정기를 통해 소방관 개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숲 트레킹과 초롱불 명상, 약초족욕, 산약초차 테라피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3일차 때 다시 한번 스트레스지수를 측정한 후 퇴소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농촌진흥청 등이 설계했다.
올 7월 도농기원이 소방관 2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한 결과 치유마을을 찾기 전 20.4점이던 스트레스지수가 8.4점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8점 이하가 정상, 9~26점이 잠재적 스트레스 환자, 27점 이상이 고위험 스트레스 환자로 각각 분류되는 기준을 고려하면 정상치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연령이나 계급·근무지가 제각각이었지만 숲속에서 만난 소방관들은 하나같이 평온한 표정이었다. 바닥에 누워 책을 읽는 이도, 가부좌를 틀고 고요히 명상하는 이도, 밀린 쪽잠을 청하는 이도 있었다.
경북 포항 남부소방서에서 온 전재호 소방경(53)은 “쉬는 날에도 바깥에서 구급차 소리만 들으면 갑작스레 온몸이 긴장상태가 되곤 했다”며 “이곳에 머물면서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다보니 그동안 화재현장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서서히 풀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김정무 소방사(27)는 “강원 산불현장에 파견돼 불을 막은 후부터 지친 느낌을 가끔 받았다”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관 선배들과 같이 어울려 숲길도 걷고 명상도 하며 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세번 제공되는 치유밥상은 이들의 속을 편안하게 달랬다. 반찬은 마을주민들이 텃밭에서 직접 기른 다래순과 고사리 등 산나물 위주다. 또 흔히 마시는 믹스커피 대신 신경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장미꽃차를 후식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임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인공적인 맛에 길들여진 입에 짧게나마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에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도농기원은 4월 산불 당시 피해농가에 농작업을 지원했던 농업기계 안전전문관을 대상으로도 농촌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유효과를 면밀히 분석, 향후 더욱 내실 있는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종태 원장은 “치유농업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먹거리를 활용해 일상에 지친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산업”이라며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농촌마을 활력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출처)농민신문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16614/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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